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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장 스토리2026년 1월 15일 · 5분 분량

고등학생 스무 명에게 파이썬을 가르치던 날

어른 강의와 가장 크게 달랐던 건 난이도가 아니라 첫 5분이었습니다.

고등학교에 파이썬 입문 강의를 나갔습니다. 스무 명, 8시간. 대부분 코딩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.

어른 대상 강의와 뭐가 제일 달랐냐면 난이도가 아니었습니다. 첫 5분이었습니다.

관심을 얻고 시작해야 합니다

성인 교육은 참여자가 이미 필요를 느끼고 앉아 있습니다. 회사에서 보냈든 본인이 신청했든 최소한 왜 배우는지는 압니다.

고등학생은 다릅니다. 시간표에 있어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 여기서 파이썬은 프로그래밍 언어이고, 로 시작하면 그 순간 끝입니다. 그래서 첫 화면부터 뭔가 움직이는 걸 보여 주고 시작했습니다. 설명은 그다음이었습니다.

문법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

8시간이면 변수와 조건문, 반복문, 함수를 다 훑을 수는 있습니다. 그리고 학생들은 다 잊어버립니다. 시험 범위가 아니니까요.

대신 뭔가 하나를 만들게 했습니다. 만들다 보면 반복문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옵니다. 그때 알려 주면 안 잊어버립니다. 필요해서 배운 것과 순서상 배운 것은 남는 게 다릅니다.

잘하는 학생이 꼭 한둘 있습니다

스무 명이면 이미 혼자 해 본 학생이 반드시 있습니다. 이 학생들이 지루해하면 분위기 전체가 처집니다.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는 따로 과제를 줬습니다. 옆자리를 도와주게 하는 것도 방법이고요.

의외로 이게 잘 먹힙니다. 강사가 설명하면 못 알아듣던 걸 옆자리 친구가 말하면 알아듣는 경우가 있거든요.

입문 교육에서 제일 어려운 건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, 배우고 싶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.
고등학교파이썬입문청소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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