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구에서 8일, 총 50시간짜리 과정을 했습니다. 참여자 대부분이 개발 경험이 없었고, 목표는 각자 아이디어를 실제 앱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었습니다.
긴 과정은 짧은 과정과 완전히 다른 문제를 만납니다. 3시간은 집중력으로 버팁니다. 8일은 못 버팁니다. 사흘째쯤 되면 반드시 처지는 사람이 나옵니다.
3일차가 고비입니다
첫날은 다 신납니다. 둘째 날까지도 따라옵니다. 셋째 날, 남의 화면은 잘 굴러가는데 내 화면만 안 되는 순간이 오면 그때 마음이 꺾입니다. 실력 차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고요.
그래서 3일차는 일부러 헐겁게 잡습니다. 새로운 걸 얹지 않고, 앞에서 만들다 만 것을 완성시키는 데 시간을 씁니다. 진도로 보면 손해 같지만 여기서 한 명이라도 덜 놓치면 남은 5일이 전부 달라집니다.
매일 아침, 오늘 만들 것을 화면에 띄웁니다
긴 과정에서는 오늘 뭘 하는지를 매일 다시 말해 줘야 합니다. 어제 배운 게 오늘 어디에 쓰이는지 연결이 안 되면 참여자 입장에서는 그냥 긴 강의가 됩니다.
그래서 매일 첫 시간에 그날의 목표와 마지막에 손에 남을 결과물을 화면에 정리하고 시작했습니다.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걸 한 날과 안 한 날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달랐습니다.
남은 건 각자의 앱이었습니다
마지막 날에는 각자 만든 화면을 대형 스크린에 띄워 함께 봤습니다. 완성도는 제각각이었지만 전부 자기 손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.
이런 과정에서 꼭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. 이거 진짜 제가 만든 거 맞냐고요. 그 말이 나오면 하던 걸 멈추고 한 번 더 보여 드립니다. 맞습니다, 본인이 만든 거.
긴 과정을 완주시키는 건 촘촘한 커리큘럼이 아니라, 처질 사람을 미리 알고 그 자리를 비워 두는 설계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