교육이 끝나면 설문을 돌립니다. 점수는 대체로 잘 나옵니다. 그날 강의장 분위기가 좋았으니까요.
그런데 그 점수는 강의장을 나서는 순간의 기분입니다. 정작 궁금한 건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. 그때도 그 도구를 켜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.
대부분 다음 주에 안 켭니다
이유는 단순합니다. 교육장에서는 제가 옆에 있었고, 회사 자리에는 없으니까요. 강의장에서 막힘없이 따라 했던 사람도 혼자 앉으면 첫 화면에서 멈춥니다.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가 기억이 안 나서입니다.
그래서 마지막 시간에는 진도를 빼지 않습니다. 대신 각자 자기 업무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더 돌려 보게 합니다. 복습이 아니라, 월요일 아침에 할 일을 미리 해 보는 겁니다.
손에 쥐여 보내는 것
강의 자료를 보내 드리는 건 기본인데, 그것만으로는 아무도 안 열어 봅니다. 저는 이 세 가지를 따로 챙깁니다.
- 그날 각자가 실제로 만든 결과물 — 자기가 만든 것만 다시 열어 봅니다
- 막혔던 지점과 그때 썼던 해결 문장 — 같은 자리에서 또 막히기 때문입니다
- 다음 한 걸음 — 더 공부하라는 말 대신, 이번 주에 해볼 만한 것 하나
세 번째가 제일 중요합니다. '더 공부하세요'는 아무도 안 합니다. '이번 주에 이 파일 하나만 이 방식으로 만들어 보세요'는 합니다.
끝나고 오는 질문까지가 교육입니다
강의 며칠 뒤에 오는 질문이 있습니다. 실제로 써 보다가 막힌 사람만 보내는 질문이라, 저는 이게 만족도 점수보다 훨씬 정확한 지표라고 봅니다. 그 질문에는 전부 직접 답합니다. 조교도 영업팀도 없어서 어차피 제가 합니다.
강의장에서 좋았던 교육과, 다음 주 업무가 바뀐 교육은 다릅니다. 저는 두 번째를 기준으로 커리큘럼을 짭니다.
교육 설계사후 관리HRD